7월 01, 2026
미국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수전 손태그는 “사진을 수집하는 건 세계를 수집하는 것(To collect photographs is to collect the world)”이라고 말했다. 프레임에 담긴 세계에는 작가의 시선과 기억,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함께 새겨진다. 그래서 사진은 현실에 대한 기록물인 동시에 가장 개인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예술이다. 올여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포착한 사진 거장들의 전시가 관람객을 만난다. 금기시되던 주제를 고전적인 형식미로 승화한 흑백사진의 거장 로버트 메이플소프, 평범한 일상을 특유의 유머와 선명한 컬러로 담아낸 마틴 파의 전시가 국제갤러리 한옥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부부이자 동료 예술가인 빔 벤더스와 도나타 벤더스가 서로 다른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을 한 공간에 펼쳐 보인다. 이 전시들은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프레임에 담을 것인가보다, 어떤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았는가임을 일깨운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만나는 정제된 아름다움
# 로버트 메이플소프 〈형태의 시학(The Poetics of Form)〉 국제갤러리 한옥
꽃, 초상, 정물 등 고전적인 피사체부터 BDSM과 퀴어 문화, 그리고 당시에는 터부시된 흑인 누드까지 프레임에 담으며 20세기 후반 사진계를 뒤흔든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작품의 정제된 형식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의 작업 세계에서 형식미는 특성이 극명하게 다른 대상을 일관된 분위기로 엮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남긴 “사진은 말하자면 조각을 만드는 완벽한 방법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필요에 의한 기록물이나 우연히 발견된 이미지가 아닌, 치밀한 계산에 따라 탄생한 순수 예술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적 지향 아래 그는 빛과 그림자를 정교하게 통제하고, 그리스·로마 시대 조각상의 조형미와 비례감, 구성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촬영했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작품의 정제된 형식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의 작업 세계에서 형식미는 특성이 극명하게 다른 대상을 일관된 분위기로 엮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남긴 “사진은 말하자면 조각을 만드는 완벽한 방법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필요에 의한 기록물이나 우연히 발견된 이미지가 아닌, 치밀한 계산에 따라 탄생한 순수 예술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적 지향 아래 그는 빛과 그림자를 정교하게 통제하고, 그리스·로마 시대 조각상의 조형미와 비례감, 구성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촬영했다.
메이플소프 특유의 형식미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작품 ‘Thomas’(1987)에서부터 여실하게 드러난다. 커다란 원형의 구멍이 뚫린 구조물 안에서 신체를 이용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흑인 남성의 누드를 담은 이 사진은 고대 조각을 연상시킨다. 가로세로 약 54인치(137.2cm)에 달하는 크기도 웅장함을 더하는 데 한몫한다. 이는 흑백사진의 명암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특화된 젤라틴 실버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할 수 있는 최대 크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품을 포함해 국제갤러리와 재단의 협력으로 구현한 3점의 오버사이즈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인물, 누드, 꽃, 풍경 등 작가 특유의 미학이 담긴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고즈넉한 한옥 곳곳을 채운다. 고전적 형식미를 품은 사진과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클래식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임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전시명 <형태의 시학(The Poetics of Form)>
전시 기간 7월 19일까지
전시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전시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1 국제갤러리 한옥 로버트 메이플소프 개인전 <형태의 시학> 설치 모습. 사진: 안천호
2 로버트 메이플소프, ‘Orchid’, 1987, Silver gelatin, 61×50.8cm(24×20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 1~2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2 로버트 메이플소프, ‘Orchid’, 1987, Silver gelatin, 61×50.8cm(24×20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 1~2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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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메이플소프, ‘Thomas’, 1987, Silver gelatin, 137.2×137.2cm(54×54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
세계를 바라보는 2개의 시선이 만들어낸 대화
# 빔 벤더스 & 도나타 벤더스 〈Two Pairs of Eyes〉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
도시의 구조와 질서를 선명한 색채로 담아낸 한 장의 사진과 현실 풍경을 흑백의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또 다른 한 장의 사진. 같은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이 두 사진은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부부이자 동료 예술가 빔 벤더스(1945~)와 도나타 벤더스(1965~)가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이어서다. 독일 소도시 베츨라어에서 진행 중인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사진전 는 서로 다른 시선이 만들어내는 두 예술가의 작업을 하나의 대화처럼 펼쳐 보인다.
평범한 일상에 바치는 찬미와 같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비롯해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을 연출하며 현대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영화감독이자 사진가 빔 벤더스는 여행지와 영화 촬영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건축물을 선명하고 다채롭게 담아낸다. 그의 사진에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반면 영화와 연극을 전공하고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다 1995년부터 사진 작업에 전념해온 도나타 벤더스는 빛과 그림자, 인물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시각언어를 선보인다. 크로스페이딩, 다중 노출, 장노출 등의 기법을 이용해 장면을 꿈결 같은 질감으로 빚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각자의 영역을 꾸준히 구축해온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동일한 세계가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전혀 다른 의미와 감각으로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명 <Two Pairs of Eyes>
전시 기간 9월 20일까지
전시 장소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
전시 장소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
1 Wim Wenders, ‘Woman in the Window’, Los Angeles, USA 1999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2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1~2 이미지 제공_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2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1~2 이미지 제공_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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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Parr, ‘Benidorm, Spain’, 1997 ⓒ Martin Parr/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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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여 점의 작품으로 돌아보는 영국 사진 거장의 예술 세계
# 마틴 파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관
지난해 말 전해진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마틴 파(1952~2025)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사진계에 깊은 애도를 불러왔다. 그는 1980년대 초 흑백이 일반적이던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채도 높은 컬러 사진을 통해 영국 대중문화의 키치함과 소비사회 속 인간의 과장된 욕망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마틴 파는 평범한 일상을 포착해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적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주요 연작 중 하나는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마지막 리조트(The Last Resort)’다. 당시 영국 노동자계급이 주로 찾는 휴가지였던 뉴 브라이턴 비치의 풍경을 담은 1980년대 초기작으로, 낭만적인 휴가지의 모습 대신 쓰레기, 권태로운 표정의 피서객 등은 영국 사회의 현실, 나아가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 ‘작은 세계(Small World)’, ‘상식(Common Sense)’ 등 다양한 연작을 통해 무거운 현실을 위트 있고 키치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고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이다. 그의 커리어 초기부터 말년까지 아우르는 14개 대표 연작의 작품 5백여 점과 관련 도서 89권을 선보이며, 일상에 숨겨진 사회적 진실을 섬세하게 길어올린 그의 작업 세계를 되짚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고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이다. 그의 커리어 초기부터 말년까지 아우르는 14개 대표 연작의 작품 5백여 점과 관련 도서 89권을 선보이며, 일상에 숨겨진 사회적 진실을 섬세하게 길어올린 그의 작업 세계를 되짚는다.
전시명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전시 기간 7월 16일~10월 18일
전시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시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고즈넉한 한옥에서 만나는 정제된 아름다움
# 로버트 메이플소프
〈형태의 시학(The Poetics of Form)〉
국제갤러리 한옥
꽃, 초상, 정물 등 고전적인 피사체부터 BDSM과 퀴어 문화, 그리고 당시에는 터부시된 흑인 누드까지 프레임에 담으며 20세기 후반 사진계를 뒤흔든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2021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전시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작품의 정제된 형식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의 작업 세계에서 형식미는 특성이 극명하게 다른 대상을 일관된 분위기로 엮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남긴 “사진은 말하자면 조각을 만드는 완벽한 방법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필요에 의한 기록물이나 우연히 발견된 이미지가 아닌, 치밀한 계산에 따라 탄생한 순수 예술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적 지향 아래 그는 빛과 그림자를 정교하게 통제하고, 그리스·로마 시대 조각상의 조형미와 비례감, 구성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촬영했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메이플소프 작품의 정제된 형식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의 작업 세계에서 형식미는 특성이 극명하게 다른 대상을 일관된 분위기로 엮는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남긴 “사진은 말하자면 조각을 만드는 완벽한 방법이다”라는 말처럼 그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필요에 의한 기록물이나 우연히 발견된 이미지가 아닌, 치밀한 계산에 따라 탄생한 순수 예술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적 지향 아래 그는 빛과 그림자를 정교하게 통제하고, 그리스·로마 시대 조각상의 조형미와 비례감, 구성 원리를 충실히 반영해 촬영했다.
메이플소프 특유의 형식미는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마주하는 작품 ‘Thomas’(1987)에서부터 여실하게 드러난다. 커다란 원형의 구멍이 뚫린 구조물 안에서 신체를 이용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흑인 남성의 누드를 담은 이 사진은 고대 조각을 연상시킨다. 가로세로 약 54인치(137.2cm)에 달하는 크기도 웅장함을 더하는 데 한몫한다. 이는 흑백사진의 명암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특화된 젤라틴 실버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할 수 있는 최대 크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품을 포함해 국제갤러리와 재단의 협력으로 구현한 3점의 오버사이즈 젤라틴 실버 프린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인물, 누드, 꽃, 풍경 등 작가 특유의 미학이 담긴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고즈넉한 한옥 곳곳을 채운다. 고전적 형식미를 품은 사진과 한옥이라는 전통 공간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클래식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임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전시명 <형태의 시학(The Poetics of Form)>
전시 기간 7월 19일까지
전시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전시 장소 국제갤러리 한옥
1 국제갤러리 한옥 로버트 메이플소프 개인전 <형태의 시학> 설치 모습. 사진: 안천호
2 로버트 메이플소프, ‘Orchid’, 1987, Silver gelatin, 61×50.8cm(24×20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 1~2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2 로버트 메이플소프, ‘Orchid’, 1987, Silver gelatin, 61×50.8cm(24×20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 1~2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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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메이플소프, ‘Thomas’, 1987, Silver gelatin, 137.2×137.2cm(54×54in.) Ⓒ Robert Mapplethorpe Foundation. Used by permission.
이미지 제공_국제갤러리 |
세계를 바라보는 2개의 시선이 만들어낸 대화
# 빔 벤더스 & 도나타 벤더스
〈Two Pairs of Eyes〉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
도시의 구조와 질서를 선명한 색채로 담아낸 한 장의 사진과 현실 풍경을 흑백의 몽환적 분위기로 표현한 또 다른 한 장의 사진. 같은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이 두 사진은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부부이자 동료 예술가 빔 벤더스(1945~)와 도나타 벤더스(1965~)가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이어서다. 독일 소도시 베츨라어에서 진행 중인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사진전 는 서로 다른 시선이 만들어내는 두 예술가의 작업을 하나의 대화처럼 펼쳐 보인다.
평범한 일상에 바치는 찬미와 같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비롯해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을 연출하며 현대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영화감독이자 사진가 빔 벤더스는 여행지와 영화 촬영지에서 마주한 풍경과 건축물을 선명하고 다채롭게 담아낸다. 그의 사진에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반면 영화와 연극을 전공하고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다 1995년부터 사진 작업에 전념해온 도나타 벤더스는 빛과 그림자, 인물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시각언어를 선보인다. 크로스페이딩, 다중 노출, 장노출 등의 기법을 이용해 장면을 꿈결 같은 질감으로 빚어내는 것도 특징이다. 각자의 영역을 꾸준히 구축해온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동일한 세계가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전혀 다른 의미와 감각으로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명 <Two Pairs of Eyes>
전시 기간 9월 20일까지
전시 장소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
전시 장소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
1 Wim Wenders, ‘Woman in the Window’, Los Angeles, USA 1999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2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1~2 이미지 제공_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2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 1~2 이미지 제공_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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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Parr, ‘Benidorm, Spain’, 1997 ⓒ Martin Parr/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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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여 점의 작품으로 돌아보는 영국 사진 거장의 예술 세계
# 마틴 파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관
지난해 말 전해진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마틴 파(1952~2025)의 별세 소식은 전 세계 사진계에 깊은 애도를 불러왔다. 그는 1980년대 초 흑백이 일반적이던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채도 높은 컬러 사진을 통해 영국 대중문화의 키치함과 소비사회 속 인간의 과장된 욕망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마틴 파는 평범한 일상을 포착해 그 이면에 자리한 사회적 아이러니를 드러냈다. 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주요 연작 중 하나는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준 ‘마지막 리조트(The Last Resort)’다. 당시 영국 노동자계급이 주로 찾는 휴가지였던 뉴 브라이턴 비치의 풍경을 담은 1980년대 초기작으로, 낭만적인 휴가지의 모습 대신 쓰레기, 권태로운 표정의 피서객 등은 영국 사회의 현실, 나아가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 ‘작은 세계(Small World)’, ‘상식(Common Sense)’ 등 다양한 연작을 통해 무거운 현실을 위트 있고 키치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고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이다. 그의 커리어 초기부터 말년까지 아우르는 14개 대표 연작의 작품 5백여 점과 관련 도서 89권을 선보이며, 일상에 숨겨진 사회적 진실을 섬세하게 길어올린 그의 작업 세계를 되짚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고한 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순회 회고전이다. 그의 커리어 초기부터 말년까지 아우르는 14개 대표 연작의 작품 5백여 점과 관련 도서 89권을 선보이며, 일상에 숨겨진 사회적 진실을 섬세하게 길어올린 그의 작업 세계를 되짚는다.
전시명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전시 기간 7월 16일~10월 18일
전시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전시 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Art+Culture ’26 Summer Special →
01. Art + Culture 보러 가기
02. Female Artists in Focus_확장된 지도: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과 도약 보러 가기
03.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롯데콘서트홀_연결의 항해, 새로운 10년 보러 가기
04. 세 가지 키워드로 보는 전시 트렌드_지금 우리는 어떤 전시에 열광하는가 보러 가기
05.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_마이너는 정말 마이너인가? 보러 가기
06. 동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세 전시_AI 시대 속 ‘인간다움’에 대해 묻다 보러 가기
07. Exhibition in Focus 보러 가기
08. Remember the Exhibition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