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2026 여름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 올 2월 28일, 그녀의 두 번째 챕터인 보테가 베네타 2026 겨울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쇼에서 보테가 베네타의 탄생지부터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 의상을 선보인 그녀는, 이번 시즌에는 밀라노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드레싱 문화에 집중했다. 밀라노 사람들이 과거 오페라와 극장, 그리고 광장에서 만남을 가질 때 입었던 룩의 실루엣이나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애티튜드를 위해 멋스럽게 차려입는 태도에서 영감받은 것. 이날 쇼에 초대된 많은 프레스와 셀러브리티는 밀라노 중심부인 두오모 근처에 있는 광장으로 모여들였다.쇼장이었던 팔라초 산 페델레(Palazzo San Fedele)는 많은 밀라노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또 과거 밀라노의 지식인과 예술가가 모이던 역사적인 극장이며, 지금도 문학적 상징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부터 깊은 역사를 쌓아온 이 상징적인 공간을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의 쇼장으로 선택했고, 트로터는 이곳을 다시 오페라극장으로 재현했다. 그리고 오페라를 보러 온 밀라노 사람들의 의상을 그녀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쇼에 등장시켰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1950~70년대에 유행한 건축양식으로, 구조와 재료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거칠고 강한 미학이 특징인 브루탈리즘(Brutalism)과 관능성의 대화를 펼쳐낸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부드러워진 구조적 디자인이 돋보이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감춘 절제된 외관에 섬세한 곡선을 더해 데이웨어의 전형을 여러 방식으로 재해석했다.의복과 착용자의 긴밀한 연결을 강조하는 테크닉을 구현하거나 피부 위에 또 하나의 피부를 레이어드한 듯한 유희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실크와 필 쿠페(fil coupé), 니트, 테크니컬 섬유를 활용해 퍼를 연상시키는 질감을 의류와 주얼리, 슈즈 전반에 적용해 정교한 라인을 완성함과 동시에 대담한 장식적 디테일을 가미했다. 여기에 오래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플로럴 터치와 할머니의 이브닝 백, 아버지가 오래 신은 듯한 구두 등을 의상 곳곳에 더해 젠더와 세대를 아우르는 요소를 형성하며 공동체의 서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세대와 젠더를 넘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완전한 예술적 유대감을 형성한 이번 보테가 베네타 2026 겨울 컬렉션 쇼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이 만나는 공동체의 장과도 같았다. 영화나 오페라의 다음 시리즈가 궁금해지듯, 다음번 루이스 트로터가 이어갈 또 다른 챕터가 더욱 궁금해진다.
문의 02-3438-7694
2 과감한 퍼 디테일과 레드 & 화이트 배색의 아우터가 돋보이는 룩.
3 드라마틱한 블루 퍼 룩. 4 대담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5 할머니의 이브닝 백에서 영감받은 형태의 백.
6 아버지가 오래도록 신은 구두처럼 플랫하고 이지한 디자인의 남성 슈즈.
7 이번 쇼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배우 윤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