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ke of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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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4, 2026

에디터 김하얀

몽블랑은 혁신적 디자인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필기구는 물론 가죽과 시계 등 다양한 제품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조르지오 사르네(Giorgio Sarné)를 CEO로 맞이하며 새로운 비전을 알렸다. 2025년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브랜드의 방향성, 나아가 글로 소통하는 문화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와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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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사르네는 태그호이어,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 유수의 브랜드를 거치며 쌓아온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몽블랑에 새로운 방향성을 불어넣는다. 그는 “몽블랑은 필기구와 가죽 제품, 시계와 테크에 이르기까지 숙련된 장인들의 기술력과 대담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1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제품을 선보여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필기구와 필기 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이자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브랜드의 본질과 필기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이어진 질문과 답변을 통해 투철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진정성 있는 열정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SC(Style Chosun) 첫 공식 내한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이 무엇인가.
한국은 매우 역동적이며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이다. K-팝과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문화적 영향력 또한 한층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SC 다양한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핵심 가치가 있다면?
그동안 경험해온 브랜드를 되짚어보면, 결국 소비자를 향한 애정과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귀결된다. 그 뒤로 탄탄한 제품력과 장인 정신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몽블랑 역시 소비자와 제품에 대한 열정과 그 안에 담긴 장인 정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나는 이 가치를 마음 깊이 존중하며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 바로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이다. ‘걸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몽블랑 전 컬렉션의 근간이 되는 철학과 비전을 품고 있다.


SC 몽블랑에는 필기, 가죽, 시계 등 다채로운 제품군이 존재한다. CEO로서 가장 애착이 가거나, 좀 더 강화하고 싶은 카테고리가 있다면?
단연 필기구다. 가죽 제품은 물론 잉크, 데스크 액세서리까지 몽블랑의 모든 카테고리는 글쓰기에서 출발해 확장된 카테고리다. 몽블랑은 글쓰기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만큼, 펜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동시에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몽블랑 부티크를 찾은 한 아버지의 일화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딸이 태어난 날부터 매년 딸의 생일마다 몽블랑의 만년필과 노트로 편지를 썼다. 그 편지들은 훗날 아이에게 전해질 삶의 기록이자 사랑의 메시지가 되었고, 글을 쓰는 순간이 쌓여 특별한 날을 완성했다. 이처럼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고 의미 있게 기록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SC 브랜드를 응축적,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몽블랑 하우스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폿이 있다면?
오토그래프 라이브러리다. 박서보 화백의 친필 편지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손 글씨가 한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그들이 남긴 글에 담긴 메시지를 눈앞에서 마주하고 손 글씨를 통해 글쓰기가 지닌 힘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개성과 감성을 담은 다채로운 필체가 만들어낸 장관은 그 자체로 예술적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SC 향후 10년 또는 그 이상, 글로벌 브랜드로서 절대 변하지 않을 저력 또는 비전이 있다면?
기술과 디자인, 혁신도 물론 중요하지만 몽블랑을 이야기할 때 1백20년 넘게 이어져온 장인 정신을 빼놓을 수 없다. 하나의 만년필에는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장인의 노하우와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으며, 그 위에 끊임없는 혁신이 더해진다. 그리고 글쓰기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자산이다. 한때 컴퓨터의 등장으로 손 글씨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형태를 바꾸며 계속 이어져왔다. AI를 포함해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도, 글쓰기는 시대를 관통하며 영원히 지속될 가치라고 믿는다. 문의 1877-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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