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보스만스(Kasper Bosmans) 〈Peas, Pod〉

조회수: 69
2월 04, 2026

글 고성연

Kasper Bosmans,
‘Legend: Critter Pavilion, Ostrich Caryatid’(2024)
Kasper Bosmans,
‘Green Thought’(2026)
Kasper Bosmans,
‘Old Bean’(2026)
Kasper Bosmans,
‘Legend: Critter Pavilion, Ostrich Caryatid’(2024)
Kasper Bosmans,
‘Green Thought’(2026)
Kasper Bosmans,
‘Old Bean’(2026)


벨기에 출신의 1990년생 작가 캐스퍼 보스만스(Kasper Bosmans)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에 자리한 글래드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오는 3월 14일까지). 동시대의 퀴어적 관점에서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파고드는 이번 전시 <Peas, Pod>에서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콩’이라는 반복적 모티브를 선보이는데, 이는 희망, 성장, 재생에 대한 은유로 작동한다고 한다. 브라질 출신의 작가 호세 레오닐손(José Leonilson)의 다채색 페인팅 ‘Untitled’(1985)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모티브다. 캐스퍼 보스만스는 이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가지로 고정되거나 규정되지 않고 유연하게 변화하고 확장을 거듭해나가는 ‘정체성’이라는 개념을 회화, 조각, 벽화를 포함한 다양한 형식을 아우르며 탐구한다. 퀴어 가족과 사적 기억에 뿌리를 둔 다층적 경험을 공감대를 끌어내는 서사와 문화로 풀어내는데, 여기서 민속 예술이나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티브 혹은 전통 기법을 자신만의 미감으로 활용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예컨대 오랜 기간 전해 내려온 드로잉 기법인 ‘실버포인트(silverpoint)’를 활용하고, 참나무 또는 밤나무 패널에 채색하는 작업을 도입한 ‘레전드 페인팅(Legend Painting)’ 연작이라든지, 콩 모티브를 다루되 키스 해링이나 재스퍼 존스 같은 20세기 거장들의 상징적 작품을 카메오 형식으로 삽입한 다른 회화 작업들이 있다. 또 동판 같은 금속 표면이 부식되면서 자연스러운 녹색을 띠게 하는 파티나를 손으로 브론즈에 입히는 기법의 달인답게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브론즈 작업도 여러 점 소개한다. 한편 벨기에 명품 브랜드 델보는 캐스퍼 보스만스와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13점)을 2월 6일 더현대 서울 팝업 스토어에서 독점 공개한다.




댓글 남기기